2012.11.02 '조폭 리츠'에 투자자 눈물…신뢰 추락 '사면초가'
부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상장 폐지나 영업인가 취소로 인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2곳의 소규모 주택개발사업에 '몰빵'하고 있는 리츠가 다수인 현실을 고려하면 분양 상황에 따라 부실 사업장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 사업장 미분양으로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청산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2010년 10월 계획했던 청산을 미루고 존립기간을 2년 연장했던 케이알제2호개발전문리츠는 올 4월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5월 다산리츠는 '2010년 재무제표'에 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어음을 임의로 발행한데다 자금거래와 관련, 사실과 다른 자료를 제출했다가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다산리츠는 끝내 상장 폐지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이후 다산리츠는 조직폭력배까지 개입, 주가조작과 횡령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나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거래소는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리츠의 주식시장 상장을 최대한 깐깐히 살펴보고 있다. 실제 올 4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던 한 리츠는 승인 거부 통지를 받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보고 사업성이 양호한지, 재무적 문제는 없는지, 내부통제 시스템 등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미흡한 면이 있어 승인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리츠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다산리츠 사례처럼 주가 급등락을 부추길 여지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으며 자금 횡령을 막기 위해선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액이 오고간 해당 계좌의 복사본 등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인가 권한을 갖고 있는 국토해양부 역시 리츠의 통장 잔액을 1~2주 단위로 체크해 현금 유출입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되는 즉시 인가를 취소하는 제재 방안을 도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저자본금을 채워 영업인가 요건을 충족시킨 뒤 곧바로 빼돌리는 가장납입을 하거나 다른 개발 사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에도 리츠는 주가 급등을 유도한 뒤 매도해 차익을 챙기는 소위 '작전세력'의 먹잇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 전업투자자는 "작전세력은 시가총액이 적고 미래 수익을 가늠하기 어려워 예상실적을 부풀리기 쉬운 종목을 좋아한다"며 "과거 유전개발업체가 주 타깃이었고 지난해에는 리츠도 공략 대상으로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일부 리츠는 상장 전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분양사업장 수익률을 과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T리츠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인근에 짓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받으면 임대수익으로 연 9~10%, 2년 후 매각차익을 감안하면 연 19%에 달하는 고수익을 낼 것이라고 대대적인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입주하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수익률은 높아야 연 6~7%이고 대부분 5% 안팎이다. 소형주택 공급이 몰리면서 기대만큼 월세를 받기 어려워 임대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리츠는 이처럼 투자자들의 불신을 산데다, 주택시장 침체기여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코리아자기관리리츠는 지난달 29일 일반투자자들 대상으로 9억9000만원의 유상증자를 시도했으나 1억5000만원만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시장의 불신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코리아리츠 주가는 5400원으로 연초 이후 62.8% 급락했으며 케이탑리츠는 3395원으로 상장(1월31일)이후 33.8% 떨어졌다. 광희리츠 주가 역시 4440원으로 올들어 25.0% 내렸고 최고가(1만2850원)에 비해선 65% 이상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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