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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건설업계 “환율 하락 남의 일 아니네”

쑈오리라마 2016. 9. 16. 19:38

2010.09.15 건설업계 “환율 하락 남의 일 아니네”

내년 1100원 밑으로 추가 하락 전망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율하락세가 계속돼 해외 건설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건설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60원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 1276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올해 1200원대 밑으로 떨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제 경제전망 조사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엔 1100원 밑인 1023원으로, 2013년엔 1000원 밑인 99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 하락은 해외건설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매년 원•달러 환율이 100원 정도씩 떨어진다는 것은 똑같은 돈을 벌어도 원화로 바꾸면 10% 가까이 줄어드는 것과 같아서다.

올해는 전망치보다 하락폭 적어 견딜만

해외건설협회는 일단 올해는 예상보다 환율하락폭이 크지 않아 업체들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한국은행•씨티은행•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국내외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을 1100원이나 1100원 초반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대부분 건설사들이 이에 대비해 환 헤지(hedge)를 해왔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금융팀장은 “해외에서 사업을 많이 하는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1100원 수준으로 환율을 전망하고 외환매매규모를 줄이거나 선물환 매도 등 적극적인 환헤지지 전략을 폈다”며 “환율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물환 매도는 현재 수준의 원달러 환율 그대로 외화를 2~3년 뒤에도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환율이 내려가면 이득이지만 올라가면 손해를 본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현장에서 자재비•인건비 명목으로 달러자금을 바로 결제한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헷지를 해 달러가 오르건 내리건 수익이 나지도 손해를 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그 외에도 달러의 수입과 지급 금액의 시기를 맞춰 달러 현금흐름의 환차손을 예방하는 ‘매칭’, 계열사 간에 달러의 채무와 채권을 상계해 그 차액만 결제하는 ‘네팅’ 등을 통해 환차손을 줄이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금력 부족한 중소건설사 환헤지 거의 못해 위험

문제는 향후 지속적으로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계속되는 데 따라 해외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환 헤지를 하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큰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중동에서 토목공사를 수행중인 A건설은 올해 받을 공사대금 1000만달러 가운데 달러로 받기로 한 800만달러의 90%를 수령시점에 수시로 환전해 기자재 구매나 국내 인건비 및 여타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사비를 받자마자 그때그때 돈을 바꿔 사용하고 있으므로 환차손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팀장은 “대기업들은 다양한 환헤지 방법을 통해 환율하락에 대비하고 있지만 중견건설사들은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달러 이외의 통화를 거래통화로 적극 활용하는 등 환차손에 보다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